
이제야 읽게 되었다. 평소 즐겨보던 한 글쓰기 블로거가 SNS에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추천하며 남긴 소개 글을 읽는 순간, 지금 내가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책을 출판해 본 경험이 있으면서도,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자부하면서도, 여전히 글 쓰기 앞에서는 마음이 쪼그라든다. 모니터의 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아무것도 못했던 며칠이 일주일째가 되어갈 무렵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겠다 싶었다. 이 상황을 무언가를 써 내려가면서 벗어나야만 했다.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글쓰기의 기술을 가르치는 책이라기보다는, 글쓰기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저자는 글쓰기란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닿아 스스로를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
솔직히 말해 여전히 글쓰기는 나에게 결과물에 초점이 맞춰진 활동이다. 잘 쓰고 싶다는 욕망,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늘 따라다닌다. 저자는 책에서 글쓰기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히려 잘 쓰려고 할 수록 아무것도 쓸 수 없다고, 완벽한 글을 쓰려는 강박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저 꾸준히 써 내려가는 과정이 진정한 글쓰기이며,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나에게는 그의 조언이 글쓰기를 넘어 일상에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야 한다는 뜻으로 다가왔다.
삶과 글쓰기의 연결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는 글쓰기를 마음의 수행으로 여긴다. 글쓰기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이라면, 나는 얼마나 진실되게 나 자신과 마주하고 있을까? 저자의 이야기는 글쓰기가 단지 창작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도구임을 깨닫게 했다. 책을 읽고 오래 손을 놓았던 일기와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글의 완성도를 따지지 않고 매일 내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써 내려가며 나 자신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뼛속까지 내려가라
책 제목처럼, 나를 가로막고 있던 가장 큰 장애물은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저자는 글을 쓸 때 자신의 감정, 두려움, 과거의 상처를 직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글을 통해 나의 불안과 고민을 마주하면서 그것들이 얼마나 나의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 깨달았다. 글쓰기는 단순히 글을 쓰는 작업을 넘어, 내면을 탐구하고 성장하게 하는 강력한 수단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글쓰기는 삶 그 자체다. 지친 몸과 자꾸만 저항하려는 마음을 견뎌내는 과정이 참 삶과 비슷하다.
'그저 계속 나아가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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