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갖는 것'이라는 문장을 읽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나는 시간을 어떻게 가져왔던가. 제대로 가져보기는 했을까.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시간을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갇혀 보내며, 정작 현재를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주가 유난히 힘들게 느껴졌던 이유도 과거의 실수를 곱씹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지금 이 순간을 놓쳐버렸기 때문이리라. 무엇보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다행히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현재에 머무를 수 있었다. 앞으로는 항상 현재를 생각하며, 순간순간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쫓아가면서 사는 것 같다. 보다 더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를 되새기며 정작 현재의 순간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시간을 단순히 관리의 대상이 아닌, 나의 삶을 구성하는 동반자처럼 생각해보니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밉지 않고 오히려 아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간을 쫓거나 거스르지 않고, 시간을 수용하고 매 순간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앞으로는 지금 이 순간의 가치를 더 깊이 느끼며 온전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쌓인 시간'이 이룩한 것은 어떤 노력으로도 한 번에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 깊은 좌절감을 준다. - 김은경, <습관의 말들> p. 14
● '과거에 비통해하지 않고 미래를 염려하지 않으며 지혜롭게 현재를 두루 살피기'. 종교 지도자부터 심리학자에 이르기까지 마음챙김이란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똑같이 주장한다. p. 17
● 다치지 않는 나를 위해, 아프지 않은 나를 위해 남과의 시간을 이기적으로 고르는 일, 결코 이기적인 행위라 할 수 없을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의 관계이기에. p. 71
● 일상이 침울하고 그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과김히 타임아웃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재해석하고 재배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 나의 생각과 감정이 버려야 할 것인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일상의 침울함은 상황 탓이 아니라 반사적으로 반복되는 생각과 감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p. 93
● 이탈리아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서 "시간은 기억을 늘어놓은 순서"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기억이 없다면 시간도 없는 셈이다. p. 173
새로운 해, 한 주를 시작하며, 이번에는 시간을 소중히 품고 살아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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